마비노기 컨셉 놀이 스물한번째
창귀 컨셉의 도망물
입은 의상
요즘 즐겨듣는 노래 중 하나가 창귀입니다. 공포곡인데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듣다 보니 '마비노기 아이템 중에는 호랑이 귀, 꼬리가 있고 한복도 있고 낭만 농장 설치템으로는 동양풍 설치템이 있지?' 하면서 구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제 문제는 무섭지가 않단 거에요.
밀레시안 쓸데없이 잘생겨서 무서울 수가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얀 밀레시안이 자기는 "미래 고양이가 되겠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뭔 소리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흐름만 따라가고 마무리를 다르게 해도 문제 없고 재밌겠다 싶어서 하얀 밀레시안이 준 소재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풀었는지는 아래 내용을 봐주세요.
분명 내가 귀신이었을텐데
무성한 나무로 둘러쌓인 절벽이 있는 곳, 산길로 올라가는 초입 부분에 희미한 불빛을 피우고 앉는다. 이 불빛을 보고 어두운 길을 거니는 누군가가 다가오도록, 비록 인적 드문 산 길에서 만났으나 의심을 하지 못하도록, 그리 하여 끌어들이기 위해 기다린다.
봐라,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게, 누구인가-."
풀자락 밟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가까히 오는 이를 조용히 이끈다. 이리로, 이리로. 서로를 볼 수 있는 위치까지 계속해서 이끈다. 어두운 곳임에도 환히 뵈는, 낯선 차림의 아(兒)로구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조금만 더 가까이 오도록 손짓한다. 이 거리가 1자(尺)가 될 거리까지 조금만 더 가까이 오도록.
"가까이 와보시게-.
옳지! 조금만 더-, 그래, 얼씨구 좋다! '좋, 다.'
겁 없이 밤 길을 거니는 나그네여 내 말 좀 들어보오."
"열매를 한 알 띈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 가오."
안심하고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따뜻한 차 한 잔을 쥐어준다. 어느 곳에서 온 것 같지 않은 외국의 나그네는 두 손 가득 잔을 쥐고 근처에 서서 바라본다. 차에는 입을 대지 않았으나 편히 취함에 속으로는 기도를, 입으로는 살았을 적 이야기로 운을 띄운다.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보우하사.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나는 올해로 열일곱이 된 소년인데, 범을 잡는다 거드럭대다가 목숨을 잃었소만
이대로는 달상하여 황천을 건널 수 없어!"
말을 하면서 가리고 있던 갓을 벗는다. 산신의 발톱에 긁혔던 얼굴과 기어코 산신에게 내주어 인간의 형상을 잃었던 모습이 나그네의 눈에 보일 거다. 드디어, 드디어. 기나 긴 시간동안 염원하였던 것이 다가오는 거다. 나그네의 몸뚱아리를 빌려서 이번에야 말로.
"옳다구나!
당신이 나를 도와주… …ㅅ … …."
그런데 이 나그네 왜 눈이 빛나지?
주춤거리면서 물러나는데 나그네가 다가온다. 그러고는 귀와 꼬리를 보며 진짜냐고 물어온다. 산신님으로 인해 자란 호랑이 귀와 꼬리를 보는 눈빛이 반짝거린다. 얼떨결에 맞다고 대답을 했더니,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한다. 잘 키워주겠단다.
이제야 저 눈빛을 어디서 봤는지 알겠다. 나그네들이 지나갈 적마다 나그네를 보던 나의 모습니다. 레트로니 뭐니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점차 가까이 다가옴이 무서워서 이번 나그네는 포기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알 수 없는 차림새를 본 순간 도망쳤어야 했것만!
보다 더 이상한 것을 타고 쫓아오는 이상한 나그네를 피해 산속을 뛰어다니고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다가 이상한 돌덩이 사이로 뛰어 들었다.
그런데 여긴 어디지?
환한 낮으로 바뀌더니 처음 보는 이상한 게 많더라. 허나 뒤에서 아직도 쫓아오는 나그네를 피해서 몸을 숨길 곳을 찾으려 하였으나 가는 곳곳마다 나그네가 어찌 그리 잘 찾는지.
지치지도 않는지 나그네를 떨쳐낼 수가 없다.
내 살다 산신님 보다 무서운 존재를 보는 날이 올 줄이야. 말세로구나… ….
마무리
이번에는 오랜 기간 떠돈 창귀라는 컨셉이라서 내용을 낮춤말로 적었습니다. 노래 가사를 넣고 싶어서 넣었는데 적다보니 상황에 맞게 조금 개사를 해볼까 해서 살짝 바꿨습니다. 원래는 가사만 적고 튀는 부분부터 "으아아아아아아!!!" 할까 싶었는데 가사만 적으니까 너무 밋밋해서 나름대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나: 산신님 토벌 파티 구합니다. (1 / 2)
하얀 밀레시안: 고양이 한마리 뚜루뚜뚜루~ 고양이 두마리 뚜루뚜뚜루~ (특:고양이 아님)
> 함께하는 밀레시안: 마비노기 X 하이퍼 오로라 수트 X 창귀, 그리고 우주의 이야기
익명 희망 하얀 밀레시안의 이번 소재 게시글입니다. 동일 소재를 사용하였으나 다른 시점, 다른 주제, 다른 이야기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시점으로 몰입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얀 밀레시안의 게시글도 보시면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많은 감상 부탁 드립니다.